[00:13.17]verse1[00:22.35]정말 지지리도 못살았지[00:24.20]나 어릴 적엔 비가 내리면[00:25.95]비가 셌네 장마철엔[00:28.10]흙으로 지어진 우리 집이 쉽게 무너질까봐[00:30.76]기와지붕에 올라가 매년 했던 보수공사[00:34.06]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한결 낫다는[00:36.55]어머니의 말처럼[00:37.57]조금은 비좁은 앞마당[00:39.05]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던[00:40.48]나는 진짜 골목대장[00:42.03]정말 탈 많았던 그때를 회상하면[00:43.94]가슴이 아파[00:44.85]어느 날 난 나의 아버지와[00:46.31]어머니를 도와 일을 하며[00:48.06]방과 후의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[00:50.17]친구들이 날 찾아와 대뜸 내게 물어봐[00:52.96]넌 어째서 함께 놀지 않고 일만하냐고[00:55.69]난 자리를 박차고 나와[00:57.24]길에서 엉엉 울다[00:58.45]다음날 등교길에 그놈을 찾아[01:00.22]흠씬 두들겨 팼다[01:01.61]형편이 어려워 일을 도와야 하는걸 알면서도[01:03.98]평범하지 못한 가족사를 비관했던 나[01:06.99]그이후로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도[01:09.51]친구들이 집에 오는 것도 꺼려했던 내가[01:12.63]감추려한 건 그때까지도[01:13.98]우리 집은 애들이 욕하는[01:15.42]지저분한 푸세식 화장실이었거든[01:18.09]가진 자는 절대 몰라 쉽게 말하지 마라[01:20.91]가질 수 없는 것만이 보이는[01:22.33]지긋지긋한 가난은[01:23.73]어느 전과 죄수자의 주민등록증에 그어진[01:26.46]빨간 줄처럼 따라다니는 꼬리표 같으니까[01:28.98]후렴[01:29.25]가난해도 하나뿐인 나의 부모님[01:31.72]말 안 듣는 이아들을 그래도 사랑했는지[01:34.46]내가 늦잠을 자 지각이라도 할 때면[01:36.72]짐바리 자전거로 학교까지 날 데려다 주셨지[01:39.98]그래, 가난해도 하나뿐인[01:41.77]나의 부모님 말 안 듣는 이아들을[01:44.16]그래도 사랑했는지[01:45.54]내가 늦잠을 자 지각이라도 할 때면[01:47.78]짐바리 자전거로 학교까지 날 데려다 주셨지[01:51.10]verse2[01:51.43]고등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친 어느 날[01:54.01]그리 완벽하진 않았어도 정든 집을 떠나[01:56.87]어머니의 소원이라던 아파트로 이사[01:59.53]그날 밤 설레임으로 밤잠을 설친 나[02:02.32]따뜻한 물이 콸콸 쏟아지는 욕실에서[02:05.33]이를 닦고 샤워를 하며[02:06.61]느끼는 삶의 평화 어느새[02:08.64]어머니가 준비한 가족을 위한 만찬[02:10.63]근데 웬일인지 늦어지는 아버지의 귀가[02:13.54]해가 미녁미녁지던 저녁 저 멀리서[02:15.98]들려오는 술 취해 흥얼거리는 아버지의 콧노래[02:18.90]한손에 봉다릴 들고 큰아들을 부르네[02:21.68]깊게 패인 주름살사이로 나에게 미소를 보내[02:24.61]이 세상에 진 빚이 없는데[02:26.01]무엇이 두려우랴 행복의 척도는 돈이 아니라[02:28.77]소박함이라 말하는 엘리트[02:30.49]농사꾼의 철학을 한없이 배워왔던[02:32.77]이아들은 지금까지도 그리 살려 합니다[02:35.57]후렴[02:35.72]가난해도 하나뿐인 나의 부모님[02:38.16]말 안 듣는 이아들을 그래도 사랑했는지[02:40.90]내가 늦잠을 자 지각이라도 할 때면[02:43.16]짐바리 자전거로 학교까지 날 데려다 주셨지[02:46.43]그래, 가난해도 하나뿐인[02:48.21]나의 부모님 말 안 듣는 이아들을[02:50.60]그래도 사랑했는지[02:51.98]내가 늦잠을 자 지각이라도 할 때면[02:54.22]짐바리 자전거로 학교까지 날 데려다 주셨지